차를 달리던 중 바닥에서 돌이 튀는 소리가 나네. 뭐, 늘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뒤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파손돼서 엔진이나 다른 부분에서 압이 세는 것인가? 분명 내 차에서 나는 소리인데 잠시 후 뒷바퀴에서 소리가 난다. 조수석 뒷바퀴가 뭔 금속이 박혀서 바람이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순간 짜증이 났지만 일단 1차선에서 서서히 우측 갓길로 차를 옮기면서 세웠다. 내려서 차를 확인하니
| 크긴 크다 |
재수 없는 날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 만일 내가 아닌 바이크가 밟았다면 큰 사고가 났을 텐데 기냥 내가 몸빵 했네. 바이크가 아닌 자동차라도 남는 게 시간인 백수인 내가 당해서 그나마 다행. 일 바쁜 사람이 당했다면 더 짜증 낫겠네. 이 세상 모든 일은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라더라. 나쁘게 생각하면 한없이 나쁘고 좋게 생각하면 한없이 좋을 수도 있다길래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백수에게 15만 원 날린 불운이지만 뭐 어쨌든 다친 데 없고 타인과의 사고도 아닌, 기냥 돈과 시간이 사라진 나 혼자 짊어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할란다.
꺾인 후드
예전에도 멧돼지에 받혀서 후드가 꺾이고 전면을 다 털어냈지만 뭐 다치지도 않고 차만 부서지고 멧돼지는 산으로 잘 갔더라. 뭐 어쨌든 불행 중 다행. 그때도 멧돼지를 탓하기보단 문득 원령공주란 애니가 생각이 나더라. 인간의 자연 훼손으로 서식지가 좁아지니 멧돼지 재앙신이 내려온 것 같았다. 뭐 이미 벌어진 일이니 카센타에 맡기고 낚시하러 가서 즐겁게 놀다 왔네. 뭐 카센타 사장 땜에 조낸 열 받았지만. 이번 일도 뭐 그런 대수롭지 않은 돈만 깨진 일이다. 오늘 밤에 라면에 1번 계란 넣어서 산삼주 한잔하고 아무런 걱정 없이 잠들 수 있으니 오히려 다행‼️ 지금 확인하니 테슬라 주가도 오르고 꿈에서 달나라 가고 화성도 가는 꿀잠이 꿔야겠다. 낼 하루도 즐겁게 지내야지. 불운을 15만 원으로 튕겨냈네. 세상사 새옹지마‼️ 우주의 시간을 흘러가는 삶을 살면서 수많은 교차점이 있단다. 그 교차점의 하나가 총알이라면 죽는 것이고 그 교차점이 지나가면 아무 일도 없는 것. 아주 작은 사고의 교차점이 스치고 지나간 것일 뿐. 다시 정신승리 해보자면 그 볼트가 내 바퀴에 박히지 않고 가다가 다른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를 일. 어쨌든 타인과 엮이지 않고 15만 원과 두 시간을 버리고 글 소재거리 하나 얻었네. 요즘 같은 세상에 꾸미지 않은 얘깃거리 얻기 힘들텐데 오히려 더 좋은 일인가❓전면 파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