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러브و 데스➕로봇'이란 애니 에피소드 중 14편(▢▢▢)에 지마블루란 애니가 있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다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그중에서 소재가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머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조금 더 생각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지마블루이다.
우주를 캔버스로 벽화를 그리는 전 우주에 걸쳐 이름난 아티스트 지마. 베일에 싸인 그의 예술적 색을 대표하는 블루. 지마의 블루인 지마블루. 어느 순간 그의 작품 한가운데에 작은 블루 사각형의 도형이 보인다. 작품을 거듭해 발표할수록 그 작았던 사각형은 모양을 달리하며 점점 커진다. 마치 그의 마음속에 공허함이 커지는 듯하다. 아니면 그의 고통과 불만족감이 사각형의 크기만큼 커지는 것인가❓ 마침내 그의 캔버스는 블루만이 가득한 작품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온 우주를 파란 물감으로 물들일 듯이 온통 파랗다. 마치 'Paint it blue'란 노래를 부르는 듯이.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작품을 계획하는 지마. 그러던 지마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발표한다.
그의 마지막 작품. 거대한 지마블루의 풀장. 풀장에 몸을 던져 자신을 해체한 후 원래의 기원으로 돌아간다. 바로 풀장 타일 닦기 로봇으로. 왜? 하필. 전 우주가 인정하는 유명 아티스트에서 한낱 풀장 타일 닦기 로봇으로❓ 지마블루 타일의 풀장.
사견이지만 마치 고타마 싯다르타의 일체유심조의 깨달음과 같을 것이다. 단순 마음만의 만족이 아닌 마음의 평화. 아무리 뛰어난 작품을 만들고 우주의 중심이 되더라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매번 자신을 뛰어넘은 더 나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언제까지 갱신해야 만족을 하는 것인가? 그 끝은 어디인가? 지금의 자신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마. 원래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는 지마. 유기체가 아닌 무기체의 알고리즘. 인간을 창조한 것이 신이라면 그 신에게 무기체의 알고리즘인 인공지능은 묻는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라면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한 나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 큰 만족감을 원하게 되는 집착. 그 집착으로 인한 번뇌. 술을 계속 마신다고 첫 잔의 그 기분 좋은 감정이 술을 더 마실수록 더 커지지 않듯이. 좋은 파도가 왔다고 해서 그다음 파도가 그전의 파도보다 더 좋은 파도일 수 없듯이. 그 좋은 파도를 부서지지 않고 영원하기를 바라는 허망. 그렇다면, 항상 새로운 파도가 더 좋은 파도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도 같다. 채워지지도 않고 채울 수도 없는 무한한 욕망. 이 만족시킬 수 없는 욕망을 어찌해야 하는가? 이 밑빠진 독에 물을 채워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독을 없애버리면 채울 필요도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과연 그 누가 그 독을 없앨 수가 있는가?
이러한 번뇌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던 지마가 선택한 것은 아무 생각도 없이 수영장 타일만을 닦던 타일 닦기 로봇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생각이 없으니 집착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니 번뇌도 없는 단순 로봇으로 돌아간 지마. 로봇 청소기가 방을 청소한 후 충전독으로 돌아갔을 때의 알고리즘적 만족감의 상태로.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난 후 '뭐지 이 복잡 미묘한 기분은⁉️ 타일 닦기 로봇의 깨달음은 사성제를 통한 열반의 경지❓ 고통의 원인인 더 나은 다음 창작의 집착과 고뇌. 이 고통의 원인인 집착을 멸하기 위한 도로서 택한것이 원초적 기계로의 회귀⁉️ 불만족이 없는 단순 동작 로봇이 그의 열반인가.
어느 누구는 지마블루를 본 후 얻은 결론이 "튜닝의 끝은 순정‼️" ㅋㅋㅋ❗️👍🏼👍🏼 아~놔 이런.
'달마야 놀자❗️'란 영화가 있다. 깡패들과 스님들의 반목을 본 주지는 밑이 깨진 독에 10분 안에 물을 채우는 쪽이 이기는 것이란 게임을 제안한다.
깨진 부분에 손을 대거나 틀어막아도 안된단다. 이래저래 바보짓들을 해가며 물을 채우려고 하나 다 새 버리는 독. 독에 들어가 얼렁뚱땅 넘기려는 행동에 꾸지람을 하는 주지스님.
그러다가 깡패 두목이 독을 연못에 던져 넣어 가라앉힌다. 이를 본 주지스님은 "독에 맑은 물이 아주 철철 넘쳐흐르는구나!"라고 얘기한다.
그 밑 깨진 독이 우리의 마음이라면 대체 무엇을 채우려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대체 우리는 우리의 밑 깨진 독을 어디에 던져 넣어야 하는 것인가❓
이소룡은 "성공, 행복, 만족 등을 성취함에 있어서 매일 늘려나가는게 아니라 줄여나가는게 관건이다"라고 했다. 성취해야 할 것들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성취해야 할 것들을 줄인다면 그것을 성취라 할 수 있나❓ 성취가 아닌 퇴보가 아닌가❓ 무언가를 성취하길 갈구하면 할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불만족을 느낄 것이니 진정한 성취의 행복을 얻으려면 잡히지 않는 해와 같이 잡으려 하지 말고 놓아주어야 하나. 해를 놓아주고 멈추어 선다면 내 뒤에 항상 따라오는 그림자처럼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나. 스스로를 해체해 태초의 기계로 돌아간 지마는 자괴가 아닌 태초로 회귀한 열반에 다다른 것일지도. Return to innocence!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옆 인공연못에서 지마블루 타일을 닦는 노동자들은 하루하루가 고되다.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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