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1년에 1회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아 봤을 것이다. 사업장 규모가 작거나 동성으로만 구성된 곳은 아니지만, 그 외에 모든 곳은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용어 그대로 여성들의 성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다. 특정 상황이나 특정 업소에서는 남자가 피해자일 수도 있지만 거의가 여성들이 피해자일 것이다. 내가 안다. 나도 지저분한 남자니까.
어쨌든 가만 보면 참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다. 교육을 받는 인원들을 보면 주로 여직원들한테 가해자가 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위 관리직들일 텐데 그분들은 인성'갑'이고 성인군자들이시라서 그런지 교육에 들어오지 않는다. 머 높으신 분들은 안 그런다고? 그러면, 커피는 왜 타오라고 하나? 믹스커피를 연하게 타라! 진하게 타라! 풉! 진짜 지랄도 풍년들이시네. 성희롱이란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이 중요한 것인데 단순 커피 심부름도 당사자가 기분이 나쁘다면 성희롱인 것이다. 또 그렇게 고귀한 취향대로 타다 주면 처마시지도 않고 남기네. 무슨 커피를 향만 즐기고 버리는 건가. 그냥 고삼차나 마시지요?
어찌 보면 간단한 것인데 남자들 생각이 단순하다. 내 상식에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은 이분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내 것! 그리고 내 거 아닌 것!
차도 내차 아님 렌터카. 집도 내 집 아님 전월세. 여자도 내 여자 아님 기타 등등.
회사 여직원들이 당신들 애인이고, 아내고, 딸이고, 누나고, 동생이라면 그렇게 하겠는가? 뭐 당신들 여자는 그런 삼류 작부 취급받지 않고 고상하고 고고하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착각들 마시라! 당신들이 술안주 삼아서 혀로 벗겨놓고 물고 빨고 해대는 여직원도 누군가의 애인이고, 아내고, 딸이고, 누나고, 동생이다. 당연한 이치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성인군자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러지 아니하려고 노력한다. 왜냐고? 쪽팔리잖냐! 남자라고 거들먹거리면서 하는 짓거리들이라고는.... 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