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7일 목요일

일본이 경차의 천국이라고⁉️

 흔히들 일본이 경차의 천국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곤 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일본이 경차의 천국이란 말이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는 경차가 많은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경차의 종류 즉 다양성에서 놀랐다. 일본에 살아본 것도 아니고, 자주 가본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딱 두 번 관광 차원에서 잠깐 가봤을 뿐인데 여기저기 도시와 시골을 다니면서 자동차를 봤다. 그동안 경차가 많다는 소리는 하도 들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경차가 많은 건 둘째치고. 그 종류의 다양성에서 놀랐다. 일본 경차는 티코의 원래 모델인 스즈키 알토밖에 몰랐는데 알토 한 차종만도 왜건에 웍스에 각 자동차사마다 종류가 한 둘이 아니었다. 일본 경차야 수입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 경차 종류에 대해 모르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진짜 웃긴(⁉️) 일은 해마다 일본 자동차 판매량 순위를 보면 1위부터~10위까지는 무조건 경차가 차지한다는 것이다. 더 많을 때도 있지만. 그러니 적어도 경차가 10개 차종 이상이라는 얘기다(어림 짐작으로 20~30개 되지 않을까?).
티코를 닮았다. 그럴 수 밖에.


실제 차량과 같은 모형 자동차를 대시보드에 꾸며 놨네.

이것도 박스카!
 여기저기 박스카가 많더라.
픽업 박스카도 있다. 뒤에는 바이크용 트레일러도 달았다. 

이런 오래된 바이크도 많이 보인다. 당연한 것이 지들이 생산한 것이니까. 두 말할 필요도 없지.


BMW 박서!!
 자전거도 장보기용 자전거가 집집마다 한 대씩은 있더라. 한국이야 300이하 자전거는 자전거가 아니잖아?!

 그런데, 우리의 경우 딸랑 3가지. 아니 다마스나 라보도 포함한다면 5가지 중에서 경차를 타라고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 아닌가. 차라리 핸들 위치라도 같다면 직구라도 해오겠지만. 까짓것 라면 한 그릇 먹고 차 사서 배에 싣고 오면 되는 거 아닌가. 물론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이야 있겠지만, 그 정도 커뮤니티는 금방 형성이 될 것이다. 그러나, OTL. 그놈의 핸들 위치. 국내 업체들에겐 이렇게 핸들 위치가 반대인 것이 이득일 것이다. 반면 소비자에겐 선택권이 제약되는 것이다. 이거야 바뀔 것도 아니니 생각 말자. 어차피 경차가 잘 팔리지도 않는 시장 구조라서 좌핸들 일제 경차가 정식 수입될 리도 만무하고 기냥 중형차들이나 타자고. 국내 자동차 문화야 왜소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문화이니까. 그러면서 경차 타면 무시하지.  뭐 차를 접어서 트렁크에 넣어 버린다니 머니 하면서. 
 일제 경차는 접어두고 르노가 트윙고를 수입하는 게 더 현실적이겠다. 이것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어쨌든 이러한 현상 자체도 소비자들이 만든 것이니 무어라 하겠는가.  
 한국 경차 판매량의 80% 정도는 다른 차량을 소유한 상태에서 구입하는 차란다. 난, 처음에 경차 판매량 80%를 얘기하길래 여성들의 구매율을 얘기하는 줄 알았다. 나 역시 경차는 여성들이 많이 탈 거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하긴 경차도 무시하는데, 여성이 경차를 타고 있으면.... 에효~~! 내가 여자라도 안 타겠다(하지만, 난 정작 경차 타고 있다). 유지비가 조금 저렴하니 구매하는 것이다. 연료비?(연비가 그리 잘 나오는 것 같지도 않음), 통행료, 주차료 등등 비용적인 면에서 이득이 있으니 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차 판매량은 감소 중이란다. 그럴수록 경차 타는 사람들이야 이득이겠지만. 경차가 안 팔릴수록 혜택은 더 좋아질 테니. 
 예전에  아이언 스카이라는 'B'급 영화에서. 천조국 우주선 여자 선장이 하는 말이 있다. 나치 잔당들의 거대한 우주선이 나타나자 "아마도 저놈은 우주에서 가장 작은 거시기를 가진 놈일 것이다!"라고.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크기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뭐 그렇다고 대형차 타는 사람들이 다 작다는 건 아니고. 더구나 나 역시 작은 차 탄다고 해서 그리 우월하지도 못하다.  기냥 그렇다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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